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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속의 건강 ⑾] 노화에 발목잡힌 시력
등록일 2002.7.10 조회수 1774
“…귓가를 때리는 바람 소리/ 초원을 가르는 바람 소리/ 그 소리 너무나 강렬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구나/ 그 소리는 강의 급류처럼 거칠고/ 태양처럼 따사롭구나/ 그곳이 바로 여기/ 내가 살아갈 삶의 터전/ 별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 독수리가 비상하던 곳…”(영화 ‘스피릿’ 중에서) 미개척시대의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자유를 향한 야생 종마 ‘스피릿’이 수십마리의 암말과 함께 푸른 초원과 광활한 대자연을 거침없이 내달리면서 인간을 향해 질주의 본능을 표현한 대목이다. 시속 60㎞로 질주하는 스피릿은 맹수의 습격을 박진감있게 따돌리곤 한다. 스피릿이 이처럼 맹수의 습격을 절묘하게 따돌릴 수 있는 것은 질주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된 홍채의 역할 때문이다. 홍채는 눈의 검은 자위에 해당하는 부위로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동공의 크기를 확대,혹은 축소시켜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스피릿을 포함, 모든 초식동물은 홍채가 가로형 타원체이기 때문에 질주하는데 용이하도록 디자인돼 있다. 반면 육식동물은 점프력을 발휘해 초식동물을 사냥하기에 용이하도록 세로형 타원체로 돼있다. 인간은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장점을 모두 가진, 상하좌우를 자유스럽게 볼 수 있는 원형이다. 사람의 홍채는 수십만 가닥의 신경말단과 모세혈관 및 근섬유조직으로 이루어져 몸의 미세한 변화가 모두 입력되는 인체의 축소판과 같다. 최근에는 홍채를 통해 전신건강의 진단지표로 활용하는 전문의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경 저자의 한 사람으로 의사였던 누가는 이미 2000년전 이를 갈파했다(눅 11:34). 지금까지 초식이나 육식동물처럼 타원형 홍채에서 사람과 같은 원형 홍채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됐는지에 대한 문헌자료는 그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로버트 다윈(1809∼1882)조차 이런 홍채의 불가사의 때문에 눈의 진화에 대해 “불합리하게 고도로”라는 말 외에는 더 이상의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 진화론의 모순을 스스로 드러내고 말았다. 홍채는 인류가 처음부터 디자인됐음을 선명하게 드러내는‘몸의 등불’(눅 11:34)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디자인된 홍채는 수학자들이 말하는‘숨겨진 것속의 숨겨진,불가사의한 무한’만큼이나 신비하다. 사물을 바라볼 때 좌우 균등하게 50대50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비록 양쪽 눈의 시력이 똑같은 1.0이라 해도 대부분 한쪽 눈으로 70∼80% 정도를, 다른 쪽 눈으로 나머지를 바라본다. 이 때문에 한쪽 눈은 주안의 역할을,다른 쪽 눈은 부안의 역할을 한다. 보통 시력이 완성되는 만 7∼8세에 주·부안의 역할이 결정된다. 엄지와 검지를 펴 마름모꼴로 만든 후 사물을 가운데 두고 한쪽 눈을 감아보면 물체가 거의 중앙에 확실하게 보이는 쪽이 주안이고 물체가 옆으로 밀려나 거의 희미하게 보이는 쪽이 부안이다. 주·부안으로 철저히 구분시켜 놓은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선물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사고시 눈을 다치는 쪽은 주로 부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안을 보호코자 한 본능을 처음부터 부여받았기 때문(시 17:8)이라는 것이 성서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만약 주안을 잃는다면 부안은 그동안 주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량이 적었기 때문에 피로감을 줄이면서 주안의 역할을 적절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부안을 잃었을 때에는 시력에 큰 문제가 따르지 않는다. 평소 70∼80%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력은 보통 45∼50세가 되면 눈앞 25∼30㎝ 떨어진 곳은 잘 보이지 않고 오히려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는 노안으로 전락하고 만다. 노아홍수 이후 바벨탑 사건에 즈음하여 당초 비타민C를 생합성했던 유전자 기능(4일자 32면 참조)을 상실해 체내 활성산소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결과에 따른 노화의 산물(시 31:9)이다. 안과 전문의들은 노화의 산물인 노안에 대해 두가지 이론을 제기하고 있다. 상이 망막에 투영되도록 빛을 굴절시키는 수정체 자체의 탄력성 감소를 그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둘째 요인으로는 나이가 듦에 따라 수정체의 크기가 매년 20㎛씩 커져 수정체 수축력의 조절작용을 담당하는 모양체소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드는 것을 들고 있다.모양체소대는 수정체를 사방에서 잡아끌어 수축력을 조절하는데 마치 해먹(그물침대)과 모양이 비슷하다. 이런 두 요인도 결국 따지고 보면 체내 활성산소가 주범이다. 따라서 활성산소를 생성시키는 외부 환경을 피하고 눈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녹황색 채소를 즐겨 먹는다면 비록 나이가 들어도 초원을 질주하는 스피릿처럼 노안에서 멀어질 수 있다. 남병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