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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키장 눈 관리
등록일 2004.1.01 조회수 1724
하얀 눈 위를 바람처럼 내닫는 상쾌함. 포근한 날씨에 아직 눈 한번 제대로 오지 않았지만 마니아들의 마음은 벌써 눈밭에 가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스키어들의 마음은 두근대기 시작하고 스키장이 문을 열기만 손꼽아 기다리다 개장 소식이 들리면 부리나케 달려가게 마련. 들뜬 마음으로 성급히 리프트에 몸을 싣지만 자칫 우리 몸은 낭패를 보기 쉽다. 차가운 바람과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우리 눈도 큰 손상을 입게 된다. 자외선은 뜨거운 여름햇살 아래에서만 좋지 않은 것으로 흔히 알고 있지만 사실 드넓은 설원에서 흰 눈(雪)에 반사된 자외선이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 보고에 의하면 한여름 해변 모래사장에서의 햇빛 반사율은 15-20% 정도지만, 한겨울 새하얀 눈밭에서의 반사율은 무려 85%나 된다고 한다. 눈밭에서는 자외선이 해변보다 3~4배 이상이나 강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강한 자외선은 각막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약간의 각막손상은 대개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하면 거의 회복되지만, 장기간 강하게 자외선에 노출되면 심각한 손상이 초래되어 쉽게 회복되지 않고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각막상피에 손상이 일어나면 염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자외선에 의한 각막염이라 한다. 증상으로 눈이 충혈되고 몹시 부으면서 눈물이 흐르며 통증이 심한 편이다. 자외선은 백내장도 일으킬 수 있다. 백내장은 우리 눈 안에 있는 수정체에 혼탁이 온 것으로, 시력이 뿌옇고 흐려서 멀리 보거나 가까이 보기가 다 어렵고, 잘 안보이게 되면 사회활동이나 여가활동, 혹은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초기에는 백내장을 지연시키는 약을 쓰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고, 적당한 시기가 되면 수술로써 수정체를 교체하게 된다. 자외선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포츠용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며, 선글라스나 챙이 있는 모자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원래 겨울은 날씨가 차고 건조하여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계절이다. 특히 스키장에서는 바람을 맞으며 슬로프를 내려올 때 눈물이 빨리 말라버려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고, 바람이나 먼지가 눈에 자극을 주면 오히려 반사적으로 눈물이 많이 쏟아질 수도 있다. 역시 고글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겠고, 인공 누액 등의 안약도 미리 준비하여 자주 눈에 넣어 주어야 한다. 또한, 스키를 타는 동안에는 사방에서 자외선이 쏟아지고 아울러 차갑고 건조한 바람을 쉴 새 없이 쬐게 되므로 추위와 자외선에 피부가 거칠어지기 쉽고 심지어는 동상도 생길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얇은 눈가는 얼굴의 다른 부위에 비해 더 건조되기 쉽고, 주름도 많이 생기므로 아이크림이나 자외선차단제 등을 잊지 말고 충분히 세심하게 발라두어야 한다. 미리 알고 꼼꼼하게 준비한다면 이 스키시즌에 더욱 즐거운 스키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