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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이 사시, 조기진료가 최선
등록일 2004.6.01 조회수 1951
어린이 사시, 조기진료가 최선
주부 이모씨는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가 않다. 3살 난 유빈이의 눈이 가운데로 많이 몰려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또 유빈이가 왼쪽이나 오른쪽을 쳐다볼 때 눈동자의 시선이 맞지 않는 것도 이상하다 생각하던 이모씨는 안과를 찾았다가 아이가 사시라는 말에 깜짝 놀랬다. 그냥 두면 괜찮아지려니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어린이 중 약 4%에서 유빈이와 같은 사시가 발생하고 있다. 사시란 한쪽 눈동자는 보고자 하는 물체를 향하지만 다른 한쪽은 다른 곳을 보고 있어서 시선이 일치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어린이 사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아지는데 반해 방치하면 시력 교정이 불가능한 약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사시는 한쪽 눈의 검은 동자가 안쪽으로 몰린 내(內)사시, 바깥쪽으로 몰린 외(外)사시, 위쪽으로 올라간 상(上)사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눈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다쳐 생기는 마비성 사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시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다만 가족력인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나 친척 가운데 사시가 있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린이 사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눈이 비뚤어진 채로 오래 놔두면 시력 발달이 안돼 시신경에 이상이 와 약시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시는 연령이나 종류, 원인 등에 따라 그 치료법이 달라진다. 우선 굴절마비 검사를 통해 근시, 난시, 원시가 있는지 알아보고 이상이 있으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 사시로 인해 약시가 됐다면 한 쪽 눈에 안대를 착용하는 차안법(눈가림법)을 많이 사용한다. 정상적인 눈에 안대를 하면 약시가 있는 눈이 스스로 물체를 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점차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만약 사시를 오래 방치해 근시나 난시, 약시 등을 동반한 경우에는 이를 먼저 치료하고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수술을 하게 된다. 아기는 생후 4∼6개월이 되면 물체를 쳐다볼 때 두 눈이 똑바로 정렬되면서 입체감이나 원근감을 느낀다. 따라서 6개월이 지나도 두 눈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린이 사시는 집에서 부모가 간단한 방법으로 알아낼 수 있는데 어린 아기일수록 눈이 크고 검은 눈동자와 흰자위의 구분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먼저, 아기와 정면에서 눈을 맞춘 뒤 아기의 눈동자 위치를 확인한다. 아기의 양쪽 눈이 가운데로 대칭인지, 한쪽 눈의 코 쪽 흰자위가 반대쪽 눈의 흰자위보다 적게 또는 많이 보이지는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면 된다. 아이가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자꾸 TV 앞에 바짝 다가가려고 하거나, 눈을 자주 비비고 깜박거리거나, 고개를 자주 기울여 보거나, 안구가 떨리고 시선고정이 안되거나, 실외에서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한다면 사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종종 부모들이 아이의 사시가 별로 심각하지 않으니 커서 치료하겠다고 하거나, 또는 어린아이에게 전신마취해서 수술하는 것이 애처롭다고 돌아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린이 사시는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발달이 안돼 약시가 나타나게 되고, 초등학교에 진학 후에는 시력회복이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그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