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하며 나누며>中빈민에 무료 백내장 수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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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6.5.29 | 조회수 | 2925 |
(::베이징 SK 아이캉병원::) 지난 21일 오후 2시 중국 베이징(北京) 차오양취(朝陽區)의 ‘SK 아이캉(愛康) 병원’. 오른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마치고 휴식 을 취하고 있던 장 궈펑(張國風·여·72)씨는 환한 미소를 지었 다. 초라한 옷차림을 한 그는 “손자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수술을 기다리던 천하이창 (陳海長·61)씨도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천씨는 두툼한 돋보기를 벗으면 초점조차 사라질 정도로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왔다.
베이징 팡산취(房山區)에 사는 두사람은 아이캉병원이 베이징홍 십자회(한국의 적십자사 조직), 한국 새빛안과와 손잡고 지역 빈 민 25명을 대상으로 20, 21일 펼친 무료 백내장 수술의 수혜자들 이다.
봉사에 나선 박규홍 일산새빛안과 원장은 “초음파 수술을 하는 데 20분 정도가 걸렸다”며 “1주일 정도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선명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연 강남새빛안과 원장도 “한국이라면 이렇게 심할 정도로 백내장을 방치하지 않 을 것”이라며 “중국은 이런 환자들이 넘쳐난다”고 안타까워 했다. 중국인들이 백내장을 이처럼 방치할 수밖에 없는 것은 초음파 수술비가 일반인들로서는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 이다.
지난 2004년 2월 문을 연 SK아이캉병원이 ‘사랑의 인술’을 통 한 중국 토착화 모범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캉병원은 중국 이 2000년 의료시장 빗장을 푼 후 첫 허가를 받은 국내 의료법인 이다. SK차이나와 국내 5개 전문의료법인이 합작해 만든 병원이 다.
초기에는 모든 진료과목을 개설, 의욕을 보이기도 했으나 영업실 적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 중국병원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증자를 거쳐 지난해 10월 SK 직영체제로 전환한 뒤부터는 ‘선택과 집중’ 일환으로 성인미 용, 소아과, 부인과 전문병원으로 탈바꿈, 2008년에는 흑자를 거 둔다는 계획이다.
아이캉병원은 설립 직후 베이징홍십자회와 봉사단체 ‘애심단’ 을 꾸려 백내장·언청이 수술에 나섰다. 그해 12월에는 베이징의 대 제3병원 성형외과, 이화여대 성형외과와 함께 베트남 나트랑 에서 언청이 수술과 의료봉사를 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한국 열린의사회와 중국 신장(新疆)에서 주민 700여명의 건강을 살폈 다. 오는 6월에는 선양(瀋陽)홍십자회의 ‘어린이에게 건강한 미래 를’이라는 행사에 참여해 의료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베이징아동기금과 베이징 근교의 고아원 어린이 의료봉사 계획도 갖고 있다”면서 “고객중심 서비스와 사회공 헌활동을 통해 중국인의 마음 속에 ‘친근한 벗’으로 자리잡도 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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