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evit Ophthalmology Ho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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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벳새다 소경 기적’안과전문의 감탄
등록일 2005.4.23 조회수 1940
[신학과 과학의 만남―기적과 자연법칙 (하)] ‘벳새다 소경 기적’안과전문의 감탄
예수의 기적 가운데 시각장애인이 눈을 뜬 사건은 최근 신경생리학적 메커니즘의 발달에 힘입어 더 이상 ‘미스터리’의 영역에 머물러야 할 이유가 없게 됐다. 성서에 따르면(막 8:22∼26)에 따르면 2000여년전 이스라엘 벳새다에 거주하던 한 성인 시각장애인이 예수의 안수를 받고 시력을 회복했다(막 8:22∼26). 혹자는 이 시각장애인이 벳새다에 살았기 때문에 ‘벳새다의 소경’이라 칭한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시각장애인이었다(요 9:1). 왜 태어나면서부터 시각장애인이었느냐는 제자들을의 질문에 예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님의 일을 그 사람의 생애를 통해 나타내기 위해서….” 그리고 예수의 안수는 다음과 같이 시작됐다. “예수께서 소경의 손을 붙드시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사 눈에 침을 뱉으시며 그에게 안수하시고 무엇이 보이느냐 물으시니 (시각장애인이) 우러러보며 가로되 사람들이 보이나이다”(막 8:23∼24) 신경생리학적 메커니즘은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심각한 고도 근시의 경우 백내장이 겹치게 되면 당연히 시력을 잃게 된다. 이때 수정체를 제거하면 신기하게도 시력이 회복되는 사례가 국내외 안과학계에 종종 보고 된다. 고도 근시는 물체의 상(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기 때문에 물체를 식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수정체를 제거하면 상이 뒤쪽으로 밀려 망막 근처에 맺히게 돼 오히려 식별이 가능해진다. 물론 가까운 물체를 보기 위해서는 수정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돋보기가 필요하다. 예수께서 소경의 눈에 침을 뱉으시고 안수했다는 것은 이런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대변하는 구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안과분야 전문가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 부분은 그 뒤에 소개되고 있다. “사람들이 보이나이다 나무 같은 것들의 걸어가는 것을 보나이다”(막 8:24) 영어 성서에는 이렇게 번역돼 있다. “I see peaple;they look like trees walking around”(NIV) 직역하면 사람들이 마치 나무가 걸어다는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이 말은 안과 분야의 신경생리학적 이해 없이는 접근이 꽤 까다로운 영역이다. 외부의 물체를 식별하는데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 예컨대 입사광이 각막 동공 수정체 등 광학계를 투과하고 각 부의 굴절률에 따라 상이 결정된다. 결정된 굴절 정보는 망막의 시신경 세포를 자극하고 시세포는 다시 흥분단계에 접어들면서 대뇌피질의 시각중추에 정보가 전달된다. 이렇게 복잡한 단계를 거쳐 도달한 정보가 바로 뇌에서 판독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다는 것’ 과 ‘그것이 무엇이다’라고 판독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서로 다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대뇌피질의 시각중추 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사람은 비록 눈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실제로는 볼 수 없다는 해석이다. 시각중추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어릴 때 시각장애를 갖게 된 사람이 성인이 돼 시각을 회복했더라도 그의 대뇌피질에서 정보를 정확하게 처리할 수 없게 된다. 비록 어느 정도 시력을 회복하더라도 상당한 혼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신경학자 올리버 삭스(Oliver Sacks)는 그의 저서 ‘화성의 인류학자’에서 버질이라는 사람의 삶의 역정을 통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3세 때 소아마비와 뇌막염을 앓으면서 망막에 손상을 입었다. 6세 때부터는 백내장까지 앓게 돼 단순히 밝고 어두운 정도만 판별할 수 있었을 뿐 사실상 실명 상태로 무려 45년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그러나 기쁨은 순간이었다. ‘본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고통이었기 때문이었다. 45년 동안 잘 발달된 촉각과 청각 등에 의존해 살아온 그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로 혼란을 겪게 된 것이다. 예컨대 고양이를 보면 얼굴 발 몸 꼬리가 연결되지 않고 흩어져 보이고,나무를 보면 잎사귀와 줄기가 떨어져 보이는 것이었다. 대뇌피질의 시각중추 신경이 장구한 세월 동안 기능이 정지돼 굳어져 있었기 때문에 눈을 통해 입력된 정보는 심각한 스트레스 차원을 훨씬 뛰어넘어 일종의 ‘판독 교란’ 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시각장애인이 눈을 뜬 후의 반응을 성서의 저자 마가는 사람들이 나무가 걸어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기술하고 있다. 마가는 당시 신경생리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전문가 이상의 수준으로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예수의 두